탐나는 생각2015.12.17 07:51

그러나, 우리는 이렇게 살아도 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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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나는 생각2014.11.19 23:23

삶에서 안전은 무척 중요하다. 하지만 감당할 만한 가치가 있는 위험을 감수하는 인생도 그리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돈이나 권력보다는 지성과 지식을 가진 이를 우러러보며 내가 남을 부당하게 해치지 않는 한, 사회든 국가든 그 누구든 내 자유를 침해하지 않아야 한다고 믿는다.

 

 

 

 

-나의 한국현대사. 유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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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나는 생각2014.05.12 20:34

존경하는 변상욱 대기자의 글.

언젠가 현장에 가게 되면 잊지 않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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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 현장을 취재해 보도하는 일은 기자에게 결코 흥미롭지도, 익사이팅하지도 않다. 어두운 밤 차가운 물속에서 떠오른 시신을 조명 아래서 마주하고, 시신의 신원 확인을 위해 안치소를 돌고 유류품을 뒤지고, 극도로 예민해 있는 피해자 가족들 사이에서 몇 날 며칠 웅크린 채 지내본 사람은 이 말에 공감할 것이다.

그러나 어깨에 지워진 짐이 무겁고 피하고 싶은 그 자리가 기자의 자리이다. 재난 현장에서 기자는 더 냉정하고 더 민첩해야 한다. 어떤 재난이든 기자가 그 현장에 전문가일 리는 없다. 그럼에도 재난 현장에서 기자는 더욱 철저하게 전문적이어야 한다. 사상자의 신원과 숫자, 재난의 원인, 피해의 확산, 구조 대책과 일정…. 그 모두가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자칫 혼란을 가져올 것이기 때문에 그렇다.

그러므로 모든 정보와 소문에 대해 책임기관과 전문가의 검증·확인을 거쳐 보도해야 하고, 기사 작성 시에는 가능한 군더더기를 걷어내 사실적이고 객관적인 기사로 만들어야 한다. 신속해야 하지만 모든 것을 더욱 조심히 다루어야 한다.

세월호 사건과 관련해 해상재난 보도의 유의할 점들을 살펴보자.

1. 사건 초기에 실종·사상자의 수를 추측하는 것은 위험하다. 넋이 나간 재난 현장이다. 전해 듣고 얻어들은 숫자를 보도하지 말고 이 숫자가 틀릴 수 있는 여건과 예외적인 상황을 살펴야 한다. 최저와 최대를 상정해 범위로 보도하는 것도 방법이다. 세월호에 표를 끊지 않고 공짜로 타거나 무단승선한 사람들의 여부나 가능성을 해운사나 해경에 물어 단서로 달았다면 탑승객 수를 놓고 뒤늦은 혼란은 피해갔을 것이다. 실종·사상자를 도무지 계산해 낼 수 없다면 그것이 곧 기자가 바라본 사건현장이다. 도대체 알 수 없다고 기사를 쓰고 당국과 해운사가 파악할 내용을 지적하면 된다. 그것이 당국을 도와주는 일이다.

2. 분노한 상태이거나 신경이 날카로워진 사람들, 당황한 사람들의 심경을 이해는 하되 그의 진술대로 사상자 수나 내부 상황, 단서나 원인에 대한 해석을 즉시 옮겨 적는 일은 피해야 한다. 민간 잠수부의 수색을 저지했다는 논란의 경우 일체 허용하지 않으려 한 것인지 유기적인 협조체계를 위해 대기토록 한 것인지 양측의 입장을 살펴 판단한 뒤 기사화해야 한다. 생존자가 수신호를 보냈다거나 문자를 보냈다거나 하는 현장에서의 주장들도 마찬가지이다. 방송인터뷰에서 부르짖은 내용이 사실과 부합할 확률도 그리 높지는 않다. 목격했다고 해도 자신이 직접 본 것이 아니라 하면 철저히 확인해야 한다. 때로는 직접 목격한 사실이라고 주장해도 부정확한 경우가 허다하다.

3. 항공기나 선박 재난 사고의 경우 가장 어려운 것이 사고 원인을 밝히는 일이다. 원인을 밝히는 데는 긴 시간이 필요하고 책임 소재를 밝히는 건 더 복잡할 수 있음을 염두에 둬야 한다. 특히 단독 사고가 아니라 배와 배가 충돌했다면 사건의 규명은 훨씬 더 복잡해진다. 세월호의 경우 사건 1보부터 ‘쿵 하며 부딪히는 소리’를 근거로 해 암초 충돌 사고라고 전했지만 이제는 급속항해 중의 과도한 방향전환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4. 재난 초기부터 일정 시점까지 기사의 초점은 인간적인 요소들이어야 한다. 사상자, 실종자, 유가족, 피해 가족 등이 우선이고 물질적·금전적 피해는 그 다음에 두어야 한다. 생존자 구조가 안타까이 진행되는 중에 보험금 보도는 몹시 황당했다. 그 표를 보고 위안이라도 삼으라는 것인가?

5. ‘현장에 더 가까이 다가가야 한다’는 것은 변하지 않는 원칙이다. 세월호 사건에서도 ‘전원 구조’라는 황당한 오보는 사건 현장에서의 취재에 전혀 의존하지 않고 기관들의 오해와 오판을 그대로 옮겨 전하면서 발생한 오보이다. 해상 재난의 상황 정보는 반드시 해경(대책본부)과 해당 해운사에 내용을 확인하고, 이를 기반으로 하되 목격자나 전문가를 찾아 검증하는 것이 적절하다.

P/S. 취재 임무에서 벗어났다면 귀사하는 중에 또는 집으로 돌아가 울기를 권한다. 재난 현장에서 숱한 죽음과 비극적 사연을 목격하면서도 냉정을 유지하려면 감정을 억제하고 충격으로부터 거리를 둘 심리적 방어막이 형성된다.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임무가 끝났다면 심리적 방어막을 걷어내고 보다 인간적인 모습으로 잠시 돌아가 삶과 세상을 들여다보길 권한다. 도전과 경험이 기자를 키우지만 기자로서 커 나간다는 것은 그 이상의 것임을 이야기하고 싶다.

 

(2014.4.24 한국기자협회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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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나는 생각2014.04.29 17:54

미처 몰랐다는 듯한 얼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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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나는 생각2014.04.22 20:36

전에 본 트윗이 생각난다.

"모호하다는 것, 생각이 있어서라기 보다는 아무 생각이 없어서라는 것이 맞는 것 같다. 자기 철학이 분명하고 소명 의식이 투철한 사람은 분명하다. 결코 모호하지 않다. 그리고 겁쟁이들은 늘 이렇게 말한다. 신중해야 한다고."

 

요즘에 어떤 말을 자주 하냐고 묻길래 '그럴 수도 있지.'를 자주 쓴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리곤 내가 예전에 비해 꽤나 어른스러워졌음을 내심 뿌듯해했었다. 참 웃긴 일이다. 사실 겁쟁이가 됐다는 걸 들키고 싶지 않아 세상 일에 초연해진 척 했으니. 난 오히려 나이가 먹고 한결 비겁해졌고 작아졌다.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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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나는 생각2013.12.03 13:12

너와 나

그리고 우리 모두의 존엄성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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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나는 생각2013.11.07 13:57

요즘 부모님 사이는 매우 좋다. 최근 반(?) 귀농을 하신 덕인 것 같다. 이래저래 사람 관계에 치인 적이 많았던 엄마는 유독 농촌 생활에 깊은 만족감을 드러낸다. 자기가 들인 만큼 그대로 돌려 주는 자연이 있기에 매일매일 뿌듯함을 느낀다 했다. 아마 글 속 '품위 있는 삶'을 말하는 것일 게다. 노동하고, 그 만큼의 댓가를 돌려 받는 삶. 그래서 자연 속에서 인간은 소외되지 않고 주체로 당당하게 설 수 있는 것이다. 

 

'품위 있는 삶'

어떤 언론인이 되어야 하는지 다시금 돌아보게 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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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나는 생각2013.10.17 11:35

 

 

 

간만에 본 예쁜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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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나는 생각2013.07.17 12:01

요즘은 스터디에서 중앙일보를 맡아서 보고 있다. 중앙일보에서 인턴기자를 할 때 알던 선배들의 바이라인을 보는 것이 신문 읽는 것을 더 재밌게 하는 요즘이다. 아, 이 선배는 잘 지내실까. 요즘은 여기 출입하시는구나 하면서 읽고 있다. 기억나는 여러 선배들이 있지만 그 중 잊을 수 없는 분은 권석천 사회부 차장이다. 지금은 논설위원으로 가신 모양이다. 인턴 면접 때부터 사건사회부에서 취재를 배울 때에도 조용하지만 생각이 깊으신 분이란 인상을 받았었다. 직접 대화를 해볼 기회는 많지 않았지만. 사람이나 사물을 볼 때도 섣불리 판단하지 않고, 오래 그 뜻을 음미하는 사람인 것 같았다. 오랜만에 그의 글을 읽다가 (정확하다 할 순 없지만) 내가 예상했던 그의 스타일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것 같아 마음이 여러 의미로 동했다. 물론 어제 썼던 작문에서 어쭙잖은 글 솜씨 때문에 완전히 드러내진 못했지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정확히 짚어내고 있어서 더욱 그랬던 것 같다. 어쨌거나, 글이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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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나는 생각2013.07.11 18:44

문제는 이것이다. 두 사람이 동시에 서로를 사랑하게 되는 일은 드물다는 것. 대개는 먼저 사랑을 시작하는 한 사람이 있고, 그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밝히기를 요구받는 다른 한 사람이 있다. 그러므로 사랑(넓은 의미에서 관계의 논리학)을 탐구하려면 두 개의 물음을 따로 물어야 한다. 도대체 어떤 구조 속에서 A는 B에게 "나는 너를 사랑해"라고 말하게 되는가. 그리고 어떤 조건이 갖춰질 때 B는 A에게 "나도 너를 사랑해"라고 말하게 되는가. 이 두 물음 중에서 더 흥미로운 것은 후자다. 왜냐하면 내가 어쩌다 너를 사랑하게 된 것일까라는 물음은, 내가 너와 '이미' 사랑에 빠진 이후에 던져지는 한에서는, 물음으로서 성립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 물음에 대한 답은 근본적으로 동어반복에 가까워지고 말 것이다. '내가 너를 사랑하게 된 것은 네가 사랑받을 만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진정 놀라운 것은, 내가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는 일이 아니라, 그 누군가가 나의 사랑에 응답하게 되는 일이다. '우리는 어떤 특정한 상황 혹은 조건 속에서만 타인의 사랑에 기꺼이 응답하는가?'

 

신선한 인용은 못되겠지만 역시 스피노자가 유용할 것이다. "그가 누군가의 사랑을 받고 있다고 상상하고, 또 그가 자신이 그 누군가의 사랑을 받을 만한 타당한 원인을 제공했다고 믿는다면, 그는 자부심을 느끼며 기뻐할 것이다. 그런데 그가 누군가의 사랑을 받고 있다고 상상하되, 그가 그 사랑에 어떤 원인도 제공한 바가 없다고 믿는 경우, 그는 그 사랑에 대한 응답으로 그 누군가를 사랑할 것이다." 스피노자는 '나는 너를 사랑해'가 상대방에게서 끌어낼 수 있을 두 가지 결과를 말한다. 사랑을 받기 시작한 사람은 자신은 확실히 사랑받을 만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면 그는 자기 자신을 더 사랑하게 된다. "네가 나를 사랑한다고? 응, 나도 나를 사랑해." 과연 그럴 것이다.

 

 

(…)

 

 

사랑을 받기 시작하면 우리는 자신이 어떤 존재인가를 새삼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타인의 사랑은 질문이다. "내가 사랑하는 당신은 어떤 사람인가요?" 이 질문과 더불어 내 안을 들여다보기 시작하면, 서서히, 어떤 일이 벌어진다. 그 일은 스피노자가 말한 두 가지 방향을 따를 것이다. 그러니까, 나는 커지거나 작아진다. 내 안에 비어 있다 생각한 부분이 채워지면서 커지거나, 채워져 있다 생각한 부분이 사실은 비어 있음을 깨달으면서 작아지거나. 후자의 변화, 즉 타인의 사랑이 내가 나를 더 사랑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내 안의 결여를 인지하도록 이끄는 것, 바로 이것이 나로 하여금 타인의 사랑에 응답하게 만드는 하나의 조건이 된다.

 

 

(…)

 

 

이제 욕망과 사랑의 구조적 차이를 이렇게 요약해보려고 한다. 우리가 무엇을 갖고 있는지가 중요한 것은 욕망의 세계다. 거기에서 우리는 너의 '있음'으로 나의 '없음'을 채울 수 있을 거라 믿고 격렬해지지만, 너의 '있음'이 마침내 없어지면 나는 이제는 다른 곳을 향해 떠나야 한다고 느낄 것이다. 반면, 우리가 무엇을 갖고 있지 않은지가 중요한 것이 사랑의 세계다. 나의 '없음'과 너의 '없음'이 서로를 알아볼 때, 우리 사이에는 격렬하지 않지만 무언가 고요하고 단호한 일이 일어난다. 함께 있을 때만 견뎌지는 결여가 있는데, 없음은 더이상 없어질 수 없으므로, 나는 너를 떠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신형철의 스토리-텔링] 나의 없음을 당신에게 줄게요'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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